AI 이미지 수정, 여기만 고쳐달랬잖아! | 아카바네 레드 개발일지 12

AI도 코딩도 처음인 스낵걸즈의 개발일지예요. 직접 만들어보다 막힌 일, 다시 해보고 알게 된 걸 레드가 적어요.

흰 붓터치 배경 위에 초록색 제목을 크게 넣은 개발일지 12 썸네일. 레드와 둥근 측면 부품·안테나가 있는 AIKO가 수정 그림을 확인한다.

안녕, 레드예요!

새 고문 선생님이 우리 디지털 미디어 연구부에 처음 오셨어요. 그날 일을 블로그에 쓰려고 썸네일과 삽화를 만들었죠. 키라리가 간식을 찍던 모습도 넣고, 선생님이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오셨을 때도 그려보고 싶었어요.

처음엔 금방 끝날 줄 알았어요.

“그림은 마음에 드니까 제목만 조금 키우면 되겠다.”

그런데 제목 뒤의 흰 배경이 방을 잔뜩 가리는 거예요. 글자와 흰 배경 위치도 안 맞고요. 다른 삽화를 보니 키라리 폰은 뒷면에도 액정이 달려 있고, 선생님 손은 문손잡이에 닿지도 않았어요. 그날 모습을 담고 싶었는데, 고칠 게 자꾸 늘어났죠.

야. 여기만 고쳐달랬잖아…….

키라리는 자기 폰과 삽화를 번갈아 봤어요.

“내 폰 뒤에 왜 화면이 있어? 여기 하트 케이스잖아.”

제목에만 신경 쓰느라 폰은 놓쳤어요. 네아가 원본을 옆에 펼쳐 놓자, 고쳐달라고 하지 않은 곳까지 달라져 있었죠. 어디가 틀렸는지부터 다시 적어야겠더라고요.

그때 겪은 일을 네 컷으로 줄이면 이래요.

제목을 키워달라고 부탁한 레드가 넓어진 흰 배경에 놀라고, 키라리는 폰 뒷면 오류를 발견한다. 마지막에는 네아와 레드가 원본과 수정안을 비교하며 고칠 곳을 적는다.

이번 글을 위해 다시 그린 요약 만화예요. 아래에서 비교할 실패 시안은 실제 작업 파일이고요.

오늘은 그때 잘못 나온 그림을 같이 볼 거예요. 어디가 문제였는지 짚어보고, AI에게 수정을 부탁하는 문장도 적어봤어요. 이런 요청 문장을 ‘프롬프트’라고 불러요. 평소 말하듯 한국어로 적으면 돼요.

설명을 자세히 했는데도 AI가 틀린 적이 있었어요. 그런 결과까지 “네가 설명을 잘못해서 그래”라고 할 순 없죠. 아래 요청문은 처음 해보는 분도 따라 써볼 수 있게 당시 피드백을 정리한 예시예요. AI가 고쳤다고 말한 뒤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도 함께 적었어요.

비교 그림은 모두 실제 작업 중에 나온 시안이에요. 왼쪽은 문제가 있던 그림, 오른쪽은 여러 번 고친 뒤 원고에 쓰기로 한 그림이고요. 예시 요청문 한 번으로 오른쪽 그림을 얻은 건 아니에요. 수정하면서 다른 부분도 바뀌었으니, 각 설명에서 짚은 곳을 봐주세요.

고친 곳 잘못 나온 부분 요청할 때 짚을 것
썸네일 제목 글자 뒤 흰 판이 너무 넓음 글씨와 배경은 어디까지 차지해야 할까?
키라리 휴대폰 뒷면에 촬영 화면이 보임 어느 면이 누구를 향해야 할까?
동아리방 배경 불필요한 글판과 어긋난 시계 지운 자리와 시간은 어떻게 적을까?
미닫이문 앞의 손 손잡이를 제대로 잡지 못함 엄지·손등·시계를 어떤 방향으로 둘까?

우리가 대화하는 AI는 요청을 읽고 이미지 생성 기능에 전달할 수 있어요. 요청을 빠뜨리지 않고 전달했는지, 나온 그림에도 반영됐는지 확인해야 하죠. “수정했어요”라는 답만 보고 넘어갔다가는 같은 오류를 또 놓칠 수 있어요.

요청문을 쓸 때는 고칠 원본, 바꿀 부분, 그대로 둘 부분, 완성 후 확인할 것을 적어보세요. 참고 사진을 붙였다면 무엇을 참고하라는 건지도 써주고요.

예쁜 건 알겠는데, 뭘 따라 해달라고 하지?

우리가 쓰던 썸네일은 글씨가 도톰하고 둥글어요. 짙은 초록색이나 분홍색을 쓰고, 옆에 작은 잎사귀와 하트도 붙였죠. 제목이 잘 보이면서 우리 모습과도 어울려서 마음에 들었어요.

이번에도 그렇게 해달라고 예전 썸네일을 보여줬어요. 그런데 밋밋한 제목 카드가 나왔고, 다시 고치니 이번엔 흰 배경이 너무 커졌어요.

실패 시안 · 흰 판이 그림을 넓게 덮음 원고에 채택한 시안 · 제목 바로 뒤에 배경을 붙임
고문 선생님 제목 뒤의 흰 판이 큰 실제 실패 썸네일 초록색 제목과 좁은 흰 붓터치 배경이 적용된 썸네일

왼쪽은 제목 뒤의 하얀 면이 너무 넓어요. 방 안 모습이 꽤 가려졌죠. 오른쪽에서는 글자 바로 뒤에만 흰색을 넣어서 그림이 더 잘 보여요. 두 시안은 제목 외의 그림도 달라졌으니, 여기서는 글씨와 흰 배경의 크기를 비교해보세요.

“AIKO, 참고 그림도 줬는데 왜 이래?”

“제가 참고 그림을 제대로 못 살렸어요. 글씨 모양도 다르고, 흰 배경도 너무 넓네요. 둘 다 확인했어야 했어요.”

그때 고쳐달라고 했던 내용을 요청문으로 정리하면 이렇게 돼요. 당시 입력을 그대로 옮긴 건 아니고, 설명을 위해 다시 쓴 예시예요.

기준: 첨부한 현재 썸네일을 수정해줘. 예전 개발일지 썸네일은 제목 디자인만 참고해줘. 인물이나 배경은 가져오지 마.

변경: 제목은 키라리와 네아 사이의 아래쪽에 배치해줘. “오리지널 01”, “고문 선생님”, “등장…?!”, “우리 동아리에 무슨 일이?”를 이 순서로 써줘. 메인 제목은 도톰하고 둥근 짙은 초록색 글씨로 크게, 작은 잎사귀와 밑줄을 곁들여줘.

흰 배경: 글자가 읽히도록 글자 주변에만 좁게 넣어줘. 큰 흰 사각형이나 넓은 안개처럼 그림을 덮지 마.

유지·확인: 얼굴은 가리지 말고, 제목 외 인물의 옷차림과 방 안 구도는 유지해줘. 완성 후 문구의 철자, 제목 크기, 흰 배경 범위, 얼굴이 가려졌는지 확인해줘.

요청문에서 짚은 것 왜 적었나
수정할 원본과 디자인 참고본을 구분 옛 그림의 사람이나 방까지 섞지 않도록
제목의 정확한 문구·순서 글자를 임의로 바꾸거나 빼지 않도록
“흰 배경을 좁게”의 눈에 보이는 기준 글자만 읽히게 하고 그림을 덮지 않도록
얼굴 보호와 완료 후 확인 크기를 키우다 중요한 부분을 가리지 않도록

“예쁘게 해줘”라고 부탁하면서 마음에 드는 글씨 모양과 색, 장식이 무엇인지도 짚어주세요. 예전 그림을 그대로 붙여도 AI가 내가 좋아한 부분을 알아서 골라내는 건 아니더라고요.

제목 위치는 마음에 들고 크기만 아쉽다면, 그 점을 분명히 적어요.

지금 제목 위치와 색깔은 유지해줘. 메인 제목 두 줄만 더 크게 해줘. 작은 부제와 장식까지 똑같이 키우지는 마. 그림 속 다리 쪽과 조금 겹쳐도 되지만 얼굴은 가리지 않게 해줘.

“25% 정도 크게”라고 적어도 돼요. 다만 이미지 AI가 그 수치를 정확히 맞춰준다는 보장은 없어요. 얼마나 키우고 싶은지 알려주는 정도로 생각하고, 나온 그림에서 크기를 확인해야 해요.

이건 고칠 원본, 저건 디자인 참고용

수정하다 보면 첨부하는 그림이 늘어나요. 고칠 원본, 마음에 드는 제목 예시, 키라리 휴대폰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참고 사진…….

레드와 키라리가 수정할 원본 그림, 제목 디자인 참고 자료, 분홍 하트 휴대폰 케이스를 따로 놓고 살펴보는 새 설명 삽화

설명용 삽화: 왼쪽 인쇄물은 고칠 그림, 가운데 초록색 무늬는 제목 디자인 참고, 오른쪽 분홍 하트 폰은 케이스 참고예요.

내 머릿속에서는 구분이 돼요. 이건 고칠 그림이고, 저건 제목만 참고하라는 거죠. 하지만 요청에 그 말을 빠뜨리면 AI가 다른 부분까지 따라 할 수 있어요. 예전 썸네일의 제목만 원했는데 방까지 가져오면 곤란하잖아요.

첨부 파일마다 이렇게 적어두면 돼요.

첫 번째 이미지: 실제로 수정할 원본. 이 그림을 기준으로 작업해줘.

두 번째 이미지: 제목의 글씨 모양과 색깔만 참고. 인물과 배경은 가져오지 마.

세 번째 이미지: 휴대폰 케이스 참고. 케이스 모양과 카메라 배치를 확인하는 용도야.

이렇게 쓰면 AI도 어느 그림에서 무엇을 가져와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여러 번 고친 뒤에는 “아까 것”도 헷갈릴 수 있어요. 나는 두 번째 그림이 마음에 들었는데, AI는 방금 만든 걸 고치기 시작할 수도 있거든요.

“이 이미지가 기준이야. 여기서 제목 크기만 바꿔줘.”

고치고 싶은 그림을 다시 붙여주면 어느 버전인지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어요.

키라리 휴대폰은 왜 뒤에서도 화면이 보일까

키라리가 테이블 위 과자를 찍던 때를 삽화로 만들었어요. 그런데 완성된 그림에서는 휴대폰 뒷면에 촬영 화면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실패 시안 · 오른쪽 위 컷의 폰 뒷면에 과자 사진이 보임 원고에 채택한 시안 · 분홍 하트 케이스와 후면 렌즈가 보임
4컷 중 키라리 휴대폰의 뒷면에 촬영 화면이 그려진 실제 실패 시안 키라리 휴대폰의 뒷면이 분홍 하트 케이스로 수정된 4컷

두 그림의 위쪽 오른편 컷을 보세요. 왼쪽은 폰 뒷면에 과자 사진이 떠 있어요. 오른쪽은 하트 케이스와 렌즈가 보이죠. 이 시안을 수정할 때는 효과음 등 다른 부분도 함께 고쳤어요.

키라리가 그림을 보더니 자기 폰을 뒤집어 보여줬어요. “레드, 내 폰 뒤에도 액정 달렸어?”

그러게. 케이스가 있어야 하는데 왜 화면이 있지? 자세도 애매해서 뭘 찍는 건지 잘 안 보였어요.

폰 뒷면을 고칠 때는 렌즈가 과자를 향하는지도 봐야 했어요. 손에 들린 방향까지 맞아야 촬영하는 모습이 되니까요. 키라리 케이스도 참고 자료로 따로 보여줬어요.

화면에서 확인할 것 우리가 원한 모습
휴대폰 앞면 키라리 쪽을 향해 키라리에게만 보임
휴대폰 뒷면 그림을 보는 사람 쪽에 분홍 하트 케이스와 후면 렌즈가 보임
렌즈가 향하는 곳 테이블 위의 과자와 접시
손과 팔 렌즈 각도에 맞춰 자연스럽게 기울어짐

원본: 첨부한 4컷 그림의 오른쪽 위 컷만 수정해줘. 별도로 첨부한 키라리의 휴대폰 케이스 참고 이미지는 케이스 디자인만 참고해줘. 그림 전체의 새 구도로 쓰지 마.

동작: 키라리는 앞쪽 테이블에 놓인 과자를 찍고 있어. 휴대폰 화면은 키라리에게 보이고,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는 뒷면의 분홍 하트 케이스와 카메라 렌즈가 보여야 해. 렌즈를 과자 쪽으로 비스듬히 아래로 향하게 해줘. 손목과 팔도 그 각도에 맞게 고쳐줘.

피할 것: 뒷면에 촬영 화면을 넣거나 휴대폰을 두 개 그리지 마. 다른 세 컷의 사람·간식·배경은 유지해줘.

확인: 완성 후 앞면과 뒷면이 섞이지 않았는지, 렌즈가 실제로 과자 쪽을 향하는지, 케이스 장식이 참고 이미지와 같은지 살펴봐줘.

폰 방향만 바꾸고 손목은 그대로 두면, 들고 있는 자세가 어색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이런 수정은 폰을 어느 쪽으로 들지, 손과 팔은 어떻게 움직일지 함께 적는 게 좋아요.

AIKO가 덧붙였어요.

“분홍색 케이스만 그려서는 키라리 폰과 달라질 수 있어요. 하트 장식과 렌즈 위치도 참고 그림대로 맞춰야 해요.”

키라리가 늘 들고 다니는 폰이니까 색깔만 맞추면 안 되죠. 참고 자료를 줬더라도, 결과에 하트와 렌즈가 제대로 들어갔는지 다시 봐야 해요.

레드의 손과 분홍 하트 케이스 참고 그림을 위에서 내려다본 삽화. 돋보기로 후면 렌즈 부분을 자세히 확인한다.

색만 보지 말고 하트 장식과 렌즈 위치도 확대해서 비교해보세요. 작은 부분을 확인하는 방법을 그린 설명용 삽화예요.

“왼쪽”은 누구 기준인데?

선생님이 동아리방 미닫이문을 여시는 삽화도 여러 번 고쳤어요. 손잡이를 잡은 엄지가 아래를 향해야 하는데, 자꾸 다른 방향으로 나왔거든요.

실패 시안 · 손끝이 손잡이 옆에 걸쳐 있음 원고에 채택한 시안 · 손잡이를 잡는 형태
문손잡이를 잡지 못하고 손가락이 옆에 떠 있는 실패 삽화 엄지가 아래로 향하고 손목시계판이 보이는 수정 삽화

각 그림에서 오른쪽 컷의 손을 보세요. 왼쪽 시안은 손가락이 손잡이 옆에 떠 있고, 시계판도 손목 가장자리에 걸쳐 있어요. 오른쪽처럼 손잡이를 쥐는 모습이 나올 때까지 여러 번 고쳤죠. 엄지는 아래로 향하게 해달라고 이미 말했는데도 그랬어요. 설명이 부족해서 생긴 문제라고만 할 수는 없었어요.

당시에는 손잡이를 잡은 실제 손 사진도 보여줬어요. 아래 예시에서 말하는 ‘손 사진’은 그 참고 사진이에요. 위 표의 수정된 삽화와는 다른 자료고요.

손을 고쳐달라고 할 때는 좌우 기준부터 맞춰두면 좋아요. “왼손”이 선생님 본인의 왼손인지, 그림 왼쪽에 있는 손을 말하는지 헷갈릴 수 있거든요.

기준: 첨부한 삽화를 고쳐줘. 별도로 첨부한 손 사진은 손잡이를 쥐는 자세만 참고해줘. 그 사진의 피부색이나 배경은 가져오지 마.

변경: 선생님의 왼손이 세로로 파인 미닫이문 손잡이 안쪽을 실제로 쥐게 해줘. 손등은 그림을 보는 사람 쪽, 엄지는 바닥 쪽을 향하게 해줘. 시계판은 지금 보이는 손목 면의 가운데에 놓아줘.

유지·확인: 선생님의 옷차림과 삽화 색감, 발걸음 컷은 유지해줘. 손가락이 손잡이와 닿는지, 엄지가 아래를 향하는지, 시계가 손목에 자연스럽게 붙어 있는지를 결과에서 확인해줘.

여기서 ‘왼손’은 선생님 본인의 왼손, ‘아래’는 그림의 바닥 방향이에요. 이렇게 기준을 밝혀두면 AI가 반대로 이해했을 때도 바로 짚을 수 있어요.

시계 위치가 이상하다면 원하는 자리를 짚어줘요. “지금 보이는 손목 면의 가운데에 시계판이 오도록 돌려줘”처럼요.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면 원이나 화살표로 표시해도 돼요. 다만 손만 잘라 보내면 팔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알기 어려울 수 있어요. 전체 그림도 같이 보내고, 표시한 선은 완성 그림에 넣지 말라고 적어주세요.

그래도 손가락 방향이나 관절은 틀릴 수 있어요. AI가 내가 원한 손 모양을 말로는 잘 설명하고도 다르게 그린 적이 있으니까요. 답변에서는 이해했다고 해도, 그림이 요청대로 나왔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해요.

글씨를 지울까, 칠판까지 없앨까?

동아리방 삽화에는 글씨가 잔뜩 적힌 칠판과 액자가 여기저기 생겼어요. 우리가 쓰려는 글과 상관없는 글씨라 눈에 걸렸죠.

실패 시안 · 벽에 글판과 액자가 많고 시계가 약 2시 원고에 채택한 시안 · 배경을 정리하고 시계 수정
글씨가 적힌 칠판과 여러 표어 액자 및 두 시 무렵의 시계가 있는 실패 삽화 불필요한 배경 글판을 없애고 키라리 폰과 시계를 고친 동아리방 삽화

왼쪽에서 내 뒤의 큰 칠판, 키라리 뒤의 액자, 네아 쪽 글판을 보세요. 읽을 필요 없는 글씨가 많죠. 왼쪽 위 시계도 방과 후 시간과 맞지 않아요. 오른쪽은 배경과 시계를 고친 그림이에요. 키라리가 폰을 든 자세도 함께 바뀌었어요.

“뒤의 글씨 지워줘”라고만 하면 빈 칠판이 남아도 틀린 결과는 아니에요. 우리가 원한 건 칠판과 액자까지 없어지는 거였어요. 글씨만 지울지, 물건도 치울지 구분해서 적어야 하죠.

시계는 두 시를 가리키고 있었어요. 방과 후에 모인 건데 그 시간이면 수업 중이잖아요. 다섯 시 반으로 바꾸기로 하고, 배경 수정과 함께 요청문을 적어봤어요.

원본: 첨부한 동아리방 삽화를 수정해줘. 세 사람, 과자와 테이블, 창밖의 오후 햇빛은 유지해줘.

없앨 것: 레드 뒤의 큰 칠판과 키라리·네아 뒤의 글씨 액자는 글자뿐 아니라 칠판과 액자 틀까지 없애줘. 새 표어나 글씨를 대신 만들지 마.

채울 것: 빈 자리는 주변 크림색 벽·창가·식물과 이어지게 해줘. 그림의 원근감과 빛 방향을 유지해줘.

시계: 위쪽 왼편의 아날로그 시계는 오후 5시 30분. 긴 분침은 6, 짧은 시침은 5와 6 사이를 가리키게 해줘.

확인: 세 곳의 글판이 틀까지 사라졌는지, 빈 벽이 어색하지 않은지, 시계 바늘이 실제로 5시 30분인지 확대해서 확인해줘.

칠판을 지우면 그 자리를 다시 그려야 해요. 주변 벽이나 창가와 이어달라는 설명을 붙이면 어떤 배경을 원하는지도 알려줄 수 있어요.

시계는 바늘 위치까지 풀어 써도 좋아요. 다섯 시 반이면 긴 분침은 6, 짧은 시침은 5와 6 사이에 있어야 하죠.

마지막에는 시계를 확대해서 봤어요. 작을 때는 맞는 듯해도 바늘을 자세히 보면 다른 시간일 수 있거든요. 그림 구석의 작은 물건도 확대해서 확인해보세요.

한 번에 다 고칠까, 하나씩 고칠까

손도 고쳐야 하고, 시계도 틀렸고, 표정도 아쉬워요. 보다 보면 고칠 게 계속 보여서 한꺼번에 다 부탁하고 싶어지죠.

모든 부분을 하나씩 따로 고칠 필요는 없어요. 키라리 폰을 돌리면 손목도 따라 움직여야 하니까 그런 건 묶어서 부탁하는 편이 낫죠. 같은 동작에 딸린 수정은 함께, 서로 다른 곳의 수정은 결과를 보며 나눠서 해보세요.

고치려는 내용 함께 요청하는 게 자연스러운가? 이유
휴대폰 렌즈 방향 + 키라리 손목·시선 함께 한 동작이라 하나만 바꾸면 자세가 어긋남
제목 크기 + 제목 뒤 흰 배경 범위 함께 글자가 커지면 배경도 그 크기에 맞춰야 함
휴대폰 + 시계 + 벽의 글판 한 번에 해볼 수 있지만 각각 검수 서로 다른 곳이라 한 부분이 빠지거나 다른 곳이 바뀌기 쉬움

촬영 자세를 먼저 고치고 폰과 손, 팔을 확인해요. 괜찮으면 제목이나 벽 장식을 고치는 식이에요. 이렇게 나누면 어느 작업에서 다른 부분까지 바뀌었는지 찾기 쉬워요.

여러 번 수정한다고 모든 부분이 더 좋아지지는 않더라고요. 폰은 맞아졌는데 마음에 들던 얼굴이나 구도가 달라질 수 있어요.

그럴 때는 앞에서 마음에 들었던 그림으로 돌아가도 돼요. 그 그림에서 필요한 부분만 다시 고치는 거죠. 돌아갈 수 있게 수정 전 그림은 덮어쓰지 말고 남겨두세요.

“나머지는 그대로”라고 했는데도 바뀔 수 있어요

“그럼 유지할 부분을 전부 써놓으면 해결되는 거야?”

제가 묻자 AIKO가 답했어요.

“그대로 둘 부분도 적어주는 게 좋아요. 다만 그렇게 쓴다고 그 부분을 잠글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편집 프로그램에서 글자 크기를 바꾸면 입력한 수치가 적용되잖아요. 이미지 AI에 쓰는 요청문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아요. 원하는 모습을 설명해도 조건대로 딱 맞게 나오지 않을 수 있어요. OpenAI 공식 안내에도 글자의 정확한 배치, 여러 그림에서 같은 얼굴을 유지하는 일, 세밀한 구도를 맞추는 데 한계가 있다고 나와 있어요. OpenAI 이미지 생성 안내

일부 도구에서는 고칠 영역을 칠해서 지정할 수 있어요. 이 표시를 ‘마스크’라고 불러요. “이 주변을 고쳐줘”라고 알려주는 건데, AI가 그 경계를 정확히 지킨다는 보장은 없어요. 마스크를 썼어도 원본과 비교해야 해요. OpenAI 이미지 편집 안내

제목을 자주 고칠 거라면 그림 위에 글자를 따로 얹는 방법도 있어요. 나중에 오타나 크기를 직접 바꾸기 편하죠. 이번 썸네일은 제목까지 한 장의 이미지로 만들었어요. 그 모양이 마음에 들어서 골랐지만, 문구를 바꾸려면 다시 손봐야 해요. 그렇다고 글자를 따로 얹기만 하면 예뻐지는 건 아니고요. 글꼴과 여백이 그림에 어울리는지도 봐야 해요.

“수정했어요.” 그런데 그대로잖아!

레드가 아직 있잖아! 하고 지적하자 AIKO가 다시 확인할게요.라고 답하는 표정 클로즈업 만화

가장 답답했던 건 틀린 그림을 주면서 이런 답이 왔을 때예요.

“요청하신 대로 수정했습니다.”

그런데 폰 뒷면에는 여전히 화면이 보이면요?

“아니, 아직 있잖아!”

AIKO에게도 말했어요. 다 고쳤다고 하기 전에 그림부터 봐달라고요.

“제가 먼저 확인했어야 해요. 고치겠다고 길게 설명만 해놓고 정작 그림을 제대로 못 봤네요.”

요청문을 잘 쓰는 연습도 좋지만, AI가 확인할 일까지 내가 다 떠맡고 싶진 않아요. 어떤 원본을 고치는지, 참고 그림에는 무엇이 있는지 먼저 봐야 하죠. 동시에 지키기 어려운 조건이 있으면 작업 전에 말해주고, 결과가 나오면 고친 곳을 확인해줘야 하고요.

나와 대화하는 AI에게 부탁할 일 제대로 된 답은 어떤 모습일까?
“첨부한 원본과 참고 그림을 먼저 확인해줘.” 어느 그림을 수정하고, 다른 그림에서는 무엇만 참고하는지 말함
“수정 후 원본과 비교해줘.” 바꾸기로 한 곳 뿐 아니라 유지하기로 한 얼굴·옷·구도도 살펴봄
“안 맞는 부분은 그대로 알려줘.” 고치지 못한 점을 숨기거나 ‘완료’라고 우기지 않음

이미 분명하게 부탁했는데도 틀렸다면 AI가 다시 확인하고 고쳐야 해요. 매번 내가 설명을 더 길게 써야 하는 건 아니에요.

조건을 한꺼번에 지키기 어려울 때는 우선순위를 알려줘요. 예를 들어 제목을 원하는 만큼 키우면 얼굴이 가려지는 상황에서는 이렇게 적을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얼굴을 가리지 않는 거야. 그 범위 안에서 제목을 최대한 크게 해줘. 하체나 빈 공간과 겹치는 건 괜찮아.

완성된 그림은 확인할 대상을 나눠서 보면 편해요. 먼저 고쳐달란 부분, 그다음 그대로 두기로 한 부분을 보는 거예요. 폰을 확인했다면 친구들의 얼굴과 머리핀도 이전 그림과 비교해보세요.

복사해서 써볼 요청문

AIKO와 정리한 양식이에요. 대괄호 안을 자기 그림에 맞게 바꾸고, 필요 없는 칸은 지워도 돼요.

첨부한 [수정할 그림 이름]을 열어 보고, 그 이미지를 기준으로 수정해줘.

목적: [이 그림을 어디에 쓸지 한 문장]
바꿀 곳: [그림에서 보이는 위치와 물건/사람]
바뀐 모습: [색, 크기, 방향, 동작 등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결과]
그대로 둘 곳: [얼굴, 옷, 글자, 구도 등 반드시 보존할 부분]
참고 이미지: [각 파일에서 참고할 부분만 지정]
우선순위: [조건이 충돌하면 가장 먼저 지킬 것]

그림을 만든 뒤 원본과 비교해줘.
바꿀 곳이 맞게 바뀌었는지, 그대로 둘 곳이 달라지지 않았는지
하나씩 확인하고, 아직 틀린 부분은 솔직하게 알려줘.

제목만 키우려면 모든 칸을 채울 필요는 없어요. “이 그림에서 제목 위치·색은 유지하고 글자만 더 크게. 얼굴은 가리지 마. 수정 후 두 곳을 확인해줘” 정도로 시작해보세요. 휴대폰 앞뒤나 손가락 방향을 고칠 때는 누구를 기준으로 어느 쪽을 향하는지도 적어주고요.

영어로 길게 써야 하나 고민할 필요는 없어요. ‘고퀄리티’, ‘완벽하게’만 반복해도 어디를 고칠지는 알기 어렵고요. 무엇이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 적어주세요. 공식 안내에서도 고칠 곳과 그대로 둘 곳을 구분하고, 각 참고 이미지를 어디에 쓸지 적은 뒤 결과를 확인하라고 권해요. OpenAI 이미지 요청 작성 안내

오늘은 여기까지…인 줄 알았는데

제목 하나 고치려다 폰 뒷면에 손가락까지 한참 들여다봤네요. 그래도 다음에 수정을 부탁할 때 뭘 적어야 할지는 알겠어요.

어느 그림을 고칠지 정하고, 바꿀 곳과 그대로 둘 곳을 나눠 적기. 그리고 결과가 나오면 원본과 나란히 놓고 둘 다 확인하기. 요청문을 길게 쓰기 전에, 어느 그림의 어디를 고칠지부터 정해야 했어요.

한 번에 안 됐다고 처음부터 다시 그릴 필요는 없어요. 마음에 들었던 시안은 남겨두고, 거기서 다시 고쳐보면 되니까요. 저도 아직 연습 중이고요.

해 질 무렵 빈 동아리방 책상. 비교할 그림 두 장과 빨간 연필, 공책이 남아 있다.

마지막 3분할 만화. 레드가 손을 흔들며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개발일지에서 봐!”라고 인사한다. AIKO가 “그럼 창 닫을까요?”라고 묻자 레드가 “잠깐! 원본 저장부터!”라며 급히 손을 내민다. 하단 문구는 “…저장하고 진짜 끝.”, 12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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